건강하려고 영양제를 먹었는데 오히려 잠이 안 온다면? 이런 일이 있을까요?
네, 그럴 수 있어요. 영양제는 보통 우리 몸이 더 활력 높게 움직이도록 에너지 생성을 돕기 때문에 섭취 시간에 따라 수면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어요. 대표적으로 에너지 생성을 돕는 비타민B군이나 에너지원으로 활용되는 단백질이 있어요.
우리는 음식으로 얻은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비타민과 미네랄의 도움으로 에너지로 전환해 생리적 기능과 활력을 유지해요. 세 가지 에너지원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들려면 포도당, 지방산, 아미노산으로 잘게 쪼개져야 해요. 피로 회복 영양제는 보통 우리 몸이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이렇게 쪼개진 단위의 에너지원과 에너지 생성에 필요한 비타민&미네랄이 활용돼요. 그래서 피로 회복 영양제를 먹으면 매우 빠르게 활력이 높아지는 것을 느끼죠.
같은 이유로, 이런 성분의 제품을 저녁 시간이나 오후 늦게 먹으면 활력이 너무 높아져 수면에 방해를 받기도 해요. 실제로, 아미노산 영양제를 감기로 기운이 빠진 아이에게 먹였다가 밤새 놀아 달라고 해서 고생했다고 말하는 부모님도 있었어요. 성인도 마찬가지예요. 그래서 오후 늦게 또는 저녁 시간에 피로 회복제나 영양제를 먹고 잠이 오지 않는다면 섭취 시간이나 섭취량을 조절하는 게 필요해요.
체지방 감소를 돕는 녹차추출물을 먹고 수면에 방해를 받는 분들도 있어요. 왜냐하면, 녹차추출물에는 소량이지만 카페인이 들어있기 때문이에요. 워낙 적은 양이라 평소 커피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아요. 하지만 하루에 믹스커피 1~2잔 정도로 카페인을 적게 섭취하거나 카페인에 예민한 분들이라면 녹차추출물 섭취 후 수면에 방해를 받기도 해요. 녹차추출물의 핵심 성분은 카테킨이지만, 원료 특성상 매우 소량이라도 카페인이 함유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체지방 감소를 돕는 영양제를 섭취하고 잠이 오지 않는다면 제품 원료명에 녹차추출물이 들어있는지 아닌지 확인해보면 도움이 돼요.
드물지만, 비타민D나 철분제를 저녁 늦게 섭취하고 수면에 방해를 받는 분들도 있어요. 이럴 땐 섭취 시간을 오전으로 바꾸거나 섭취량을 조절하면 대부분 증상이 개선돼요. 만일, 특별한 이유 없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면 꼭 전문가 상담을 권할게요. 수면은 몸이 회복되는 시간이에요. 충분한 수면은 건강의 기본이니, 잘 관리해주세요.